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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소개

자유의 의미와 책임의 주체

풍풍이 2022. 10. 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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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상징하는 미국의 자유여신상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어떤 것에 매여 있지 않으며, 자신의 행동과 삶의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자기 자신의 존재조차도 거부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생리 조건은 그 어떤 동물보다 더 많은 자유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기계적인 본응과 자연 환경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소극적인 자유와 창조적으로 자기 결정을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유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간의 본성이 자유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무엇은 먹을 것인가? 어디서 잠을 잘 것인가? 하는 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이는 인간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는 문제로, 동물처럼 본능적으로 미리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농사를 지어 먹고 살 수도 있고, 목축이나 사냥을 해서 먹고 살 수도 있으며, 물고기를 먹고 살 수도 있고, 여러 형태의 집을 짓고 그 속에서 잘 수도 있다. 이것이 자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인 자유이다.

자유의 의미

한편, 인간은 누구나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자유 없는 삶은 죽음보다 못하다는 구호도 생겨났을 것이다. 이토록 소중한 자유의 의미는 무엇일까? 인간의 자유는 주어진 상황 안에서의 자유이며 윤리적이고 문화 창조적인 의미에서의 자유이지, 아무런 제약도 없는 무조건적인 자유가 아니다. 내가 나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자유를 방해하거나 구속해서는 안된다. 아무도 정당한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의 자유를 방해할 권리는 없다. 따라서, 인간이 도덕적 의식을 가지고 자기 행동에 대하여 책임을 질 수 있을 때에만 인간의 자유는 고귀한 것이 될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은 자유라는 말에서 도덕적인 의미에서의 자유 외에 인간의 기본권을 누릴 자유, 표현의 자유, 정치적 자유 등을 연상한다. 그러나 아무리 자유의 의미가 역사적으로 복잡하게 다의적으로 전개되어 왔다고 할지라도 책임이 따르지 않는 자유는 인간에게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의 자유라도 도덕적 의미를 무시할 수 없고, 또 무시해서도 안된다. 아무리 숭고한 자유일지라도 도덕적 책임을 외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유의 의미이다.

책임의 주체

동물들은 자기 몸에 필요한 만큼만 먹고 마시며 과식을 하지 않는다. 동물들은 그들이 살아가야 할 자연 환경에 알맞는 육체적 기능들이 최적화되어 있다. 그래서 동물들의 활동은 환경에 대하여 기계적으로 반응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인간은 먹고 싶은 대로 먹고 마시기 때문에 소화 불량에 걸리기도 한다. 인간의 신진대사는 자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인간의 육체적 기관은 자연 환경에 따라 의식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제어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 있다. 만일 인간이 자신을 잘 제어하지 않는다면, 무책임한 행동을 하게 되고 마침내 자기 자신의 생존까지도 위협받게 된다. 인간은 엄청난 자유를 지니고 있지만, 그 자유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른다. 즉, 항상 자기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대하여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항상 자기 행동의 책임의 주체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책임의 의미는 무엇이며 책임의 한계는 무엇인가? 책임의 의미는 윤리적인 의미 외에도 종교적인 의미, 또는 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책임은 도덕적인 범주 내에서의 의미와 한계이다. 그러나 도덕적 책임의 한계도 개인 윤리적인 관점에서 보느냐, 사회 윤리적인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책임의 한계는 행위에 초점을 두고 볼 것이냐, 아니면 행위를 하는 인간에게 초점을 두고 볼 것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책임을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주체를 밝혀볼 수는 있다. 현대 사회의 관료 제도와 기술 지배는 책임의 주체가 불분명해질 위험이 많기 때문에 무책임하고 비인간적인 사건들이 속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행위에 있어서 책임의 소재, 즉 책임의 주체가 어디에 있는가를 항상 물을 수 있어야 한다. 책임을 지고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새로운 윤리학의 근본 과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책임의 본질은 바로 인간의 존재성에 있는 것이다. 존재성에 기초해서 인간이 행한 행위의 결과나 행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수용하는 것이 책임이라고 정의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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