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철학의 포문을 연 철학자 근대 철학의 포문을 연 철학자는 프랜시스 베이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아리스토텔레스와 스토아학파를 비롯한 고대 철학의 방법론과 결과물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한다. 그는 과거의 철학이 추구했던 방법론은 그릇된 것이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성취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가 고대 철학에 대해 적대적이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고대 철학이 지식에 도달하기 위해 추구했던 수단이 인간의 지성이었기 때문이다. 베이컨은 지식에 도달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과 도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그가 보기에 고대 그리스 철학의 결과물인 삼단논법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과학의 발전과 무관하며, 오류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됐다. 베이컨은 지식에 도달하는 새로운 방법과 도..
철학의 출발점 고대 그리스가 철학의 출발점이자 수많은 위대한 철학자를 탄생시킨 국가라는 사실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 국가가 탄생하지 전까지 세상에는 수많은 민족이 존재했지만, 철학적 사유를 기록으로 남겼던 이들은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약 2천여 년 동안 유럽 문명이 의문을 제기했던 문제들에 대해 최초로 자각했을 뿐만 아니라,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 실마리와 단초를 제시한 최초의 민족이었다. 그리스 철학의 시작은 이 세계를 지탱하는 본질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탐구에서 시작되는데, 그 초점이 최초에는 자연에서 시작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는 인간으로 향한다. 자연에서 인간으로의 초점 변화는 논리학, 윤리학, 정치학 등의 다양한 학문을 파생시켰고, 이후 철..
현재에도 가장 많이 읽히고 활용되는 철학자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현대인들이 철학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보아도 과장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철학이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었는가? 그 또한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필자가 이러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미셀 푸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는 필자가 생각하기에 현재에도 가장 많이 읽히고 활용되는 철학자이며, 현재까지도 그의 분석은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을 기술하는데 유용한 관점을 제공한다. 그는 1984년 사망하기 전까지, 여러 편의 주옥같은 저서를 남겼다. 필자는 그가 남긴 저서 중 '감시와 처벌'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감시와 처벌은 1975년에 출간되었으며, 미셀 푸코의 철학적 작업을 시..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대표하는 철학자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대표하며, 지배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한 독일의 철학자이다. 아도르노의 이론이 우리나라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전후인데, 당시 우리나라는 마르크스와 관련된 서적들이 금서로 취급되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지배관계와 해방 등에 대해서 고민하는 아도르노의 사상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그러나 80년대 중반 이후 민주화가 가속화되면서 마르크스를 비롯한 사회주의 사상가들의 서적을 수입하고 읽는 것에 제한이 없어지게 된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다소 난해하고 까다로운 아도르노의 사상은 차츰 인기를 잃어간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세상사가 더욱 복잡해지고 전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에 의한 빈부격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