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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신전

철학의 출발점

고대 그리스가 철학의 출발점이자 수많은 위대한 철학자를 탄생시킨 국가라는 사실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 국가가 탄생하지 전까지 세상에는 수많은 민족이 존재했지만, 철학적 사유를 기록으로 남겼던 이들은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약 2천여 년 동안 유럽 문명이 의문을 제기했던 문제들에 대해 최초로 자각했을 뿐만 아니라,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 실마리와 단초를 제시한 최초의 민족이었다. 그리스 철학의 시작은 이 세계를 지탱하는 본질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탐구에서 시작되는데, 그 초점이 최초에는 자연에서 시작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는 인간으로 향한다. 자연에서 인간으로의 초점 변화는 논리학, 윤리학, 정치학 등의 다양한 학문을 파생시켰고, 이후 철학의 근본적인 목적은 보다 명료해진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철학적 탐구 덕분에 철학의 핵심 주제가 삶의 목적과 목표, 인간과 신의 관계에 집중되면서 그리스 철학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철학의 출발점을 만든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알고자 했던 철학적 주제들은 무엇이었을까?

그리스 철학의 문제와 주제

고대 그리스 철학의 문제와 주제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 번째는 그리스인들이 마주하고 있던 외부세계와 자연에 대한 문제이다. 시기적으로는 기원전 5세기 무렵으로 그리스 철학의 초창기라고 볼 수 있는 시기이다. 지역적으로는 남부 이탈리아와 시칠리아를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이 무렵의 철학자들은 실체와 변화의 주제에 대해 탐구했다. 즉, 자연이 구성되고 기원하는 실체는 무엇인가? 그리고 감각과 경험으로 지각하는 자연이 변화되는 본질은 무엇인가? 초창기 그리스 철학자들은 이 같은 문제들을 풀기 위해 고민했다. 이때 활동했던 철학자들로는 탈레스, 파르메니데스 등이 있었다. 두 번째는 기원전 430년에서 320년까지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의 시대라고 불릴 수 있는 시기에 펼쳐졌던 인간과 인간의 지식에 대한 탐구이다. 소크라테스에 앞서 먼저 등장했던 소피스트들은 자연현상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려했던 인간 지성 능력에 대해 불신하며, 형이상학적 논의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지식에 대해 좀 더 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다. 이후 소피스트들의 회의론적인 관점에 맞서기 위해 소크라테스가 등장한다. 소크라테스는 논리적 방법으로 소피스트들의 회의론을 반박하며, 인간이 어떻게 진리에 가까이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고대 그리스 철학의 단편적인 논쟁을 통합하고, 서구 철학사의 근원적인 주제와 문제를 정립한 위대한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 위대한 철학자는 바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의 업적을 바탕으로 거대한 철학적 체계를 세우는 데 성공한다. 그들은 자연현상의 원인이나 참된 지식의 추구에 머물지 않고, 실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체계와 이성을 통한 진리의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한다. 두 철학자의 이 같은 탐구를 통해 윤리학, 정치학, 논리학이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이후 그리스 철학은 윤리와 종교의 주제를 탐구하게 된다. 기원전 320년부터 529년까지이며, 아테네와 로마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윤리의 문제는 스토아 학파와 에피쿠로스 학파에 의해 치열한 논쟁이 이루어졌는데, 그것은 인간 활동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었다. 에피쿠로스 학파는 쾌락을 답으로 제시했고, 스토아 학파는 덕을 답으로 제시하며 두 학파 간에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다. 종교의 문제는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발하게 논의되었으며, 세계에 있는 모든 존재의 근원을 초월적 신으로부터 설명하고자 시도했다. 이상과 같이 서구 철학사의 출발점이라 불리는 고대 그리스 철학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오늘날의 현대인들과 마찬가지로 교육과 경제활동을 하며 하루하루를 평범하게 살아가는 시민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날씨, 기후 등의 외부환경과 교육, 토론 등의 일상생활을 그저 기록하거나 관찰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그리스인들은 외부환경이 왜 변화하고, 지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고민한 최초의 인류이며, 바로 이 점이 고대 그리스 철학의 진정한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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