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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맹자 등으로 이어지는 유가와 노자와 장자로 이어지는 도가에서 중요한 개념인 유위와 무위에 대해서 알기 쉽게 정리했으니 교용 목적이나 레포트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도가 및 유가철학의 유위와 무위

 

1. 유가와 도가 철학의 시작

도가를 대표하는 문헌은 '장자'와 '노자'(혹은 '도덕경')이다. '장자'의 저자인 장자에 대해서는 기원전 4세기 무렵에 활동하였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노자'의 저자에 대해서는 과연 그가 실재로 존재하였는가 하는 것에서부터 일치된 견해가 없다.

장자는 전국 시대에 살았으며, '노자' 또한 전국 시대에 저술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의 역사에서 전국 시대는 춘추 시대에 이어지는 전쟁의 시기로서,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이 시대는 끊임없는 전쟁의 시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지식인들의 주된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전쟁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런 관심으로부터 출발하였기 때문에 중국 철학은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성격을 지닌다. 도가 또한 예외는 아니다.

당시에 제기되었던 여러 학설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공자로부터 시작되어 맹자, 순자로 이어진 유가, 묵자로부터 시작된 묵가, 한비자가 집대성한 법가, 그리고 도가를 들 수 있다.

 

 

2. 유가와 도가의 차이

유가는 정치적인 혼란의 이유가 통치자들의 도덕성 부재에 있다고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도덕성을 갖춘 군자에 의한 덕치를 주장하였다. 묵가는 사람들이 서로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전쟁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이롭게 하고, 두루 사랑할 것을 주장하였다. 한편, 법가는 전쟁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은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국가가 나타나서 나머지 국가들을 병합함으로써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엄격한 법의 집행을 통한 부국 강병을 주장하였다. 유가나 묵가, 법가가 정부의 존재를 전제로 하여 이상적인 정치의 원리를 제시하였던 데 반하여, 도가는 정부를 부정하는 입장을 취하였다.

도가에 의하면, 전쟁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은 정부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지배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전쟁을 일으키고 백성들을 그 속에 몰아 넣는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도가에서는 정부가 없어지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았으며, 정부가 존재하더라도 최소한의 통치에 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였다.

 

3. 유위와 무위 개념

유가나 법가에서와 같이 정부가 백성들의 삶에 개입하여 특정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을 '억지로 함'이라는 뜻의 '유위'라 하였으며, 무정부주의 혹은 자유 방임주의적 입장에 서는 것을 '억지로 함이 없이 저절로 그렇게 함'을 뜻하는 '무위'라 하였다. 그러므로 무위는 먼저 정부가 백성들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백성들이 살아가는 방식대로 내버려 두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무위의 일차적인 뜻이다.

무위가 정치적인 의미만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도가에서는 자연적인 것에 거슬리는 인위적인 모든 제도와 노력을 유위라 하였으며, 자연에 따라 사는 것을 무위라 하였다. 이 점에서 도가는 문명 비판의 입장에 선다. 자연은 누가 간섭하지도 않고,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범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질서 있게 전개되어 간다. 그런데 사람들은 제도, 예의, 도덕적 규범 등을 만들어서 인간을 구속하며, 자연성을 파괴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하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도가의 주장이다. '노자'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도가 사라지고 난 뒤에 덕을 말하고, 덕이 사라지고 난 다음에 인을 말하며, 인이 사라지고 난 다음에 의를 말하고, 의가 사라지고 난 다음에 예를 말한다. 무릇 예란, '진실함'과 '믿음'이 없는 것이니 어지러움의 시작이다."

도가에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자연과 하나가 됨으로써 인간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현할 수 있고,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자연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억지로 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저절로 그러한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사는 자세가 요청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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