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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자연으로 대변되는 중국의 철학자 노자는 도가철학을 대표하는 사상가로 그가 말하는 '도'가 무엇인지를 자세하게 살펴보고 도가 사상에서 백성들을 다스리는 무위의 정치가 어떤방식을 나타내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도가철학 노자가 말하는 '도'란

 

1. 도가철학 노자가 말하는 학문과 도의 구분

 

 

'노자'에서는 일반적인 학문과 도를 행하는 것을 엄격히 구분한다. 도를 행하는 것은 자연의 이법에 따라 무위의 삶을 사는 것이지만, 일반적인 학문은 단지 지식의 추구일 뿐이다. 그것을 '노자'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학문을 하면 욕망이 날로 늘어나지만, 도를 닦으면 날로 줄어든다. 줄어지고 줄어져서 억지로 함이 없는 데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도가에서 말하는 도는 무엇인가? 먼저 도는 우주 만물의 근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노자'에서는 이에 대하여,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으며,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 도는 형체를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보고자 하여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고 하여도 들을 수가 없으며, 잡으려고 하여도 잡히지 않는다. 이처럼 감각적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무라 한다. 무라고 하여도 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도는 우주 만물의 근원으로서 천지에 앞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자'에서는 이 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혼돈된 어떤 것이 천지보다 먼저 생겨났다.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으며, 홀로 서서 변화하지 않으며, 어디에서도 위태롭지 않으니, 천지의 어미라 할 수 있다. 나는 그 이름을 알 수 없으니 '도'라고 하겠다. 억지로 말하여 '큼'이라고 하겠다. 크기 때문에 흘러가고, 흘러가므로 멀리 가며, 멀리 가니 되돌아온다. 따라서, 도가 크고, 하늘이 크고, 땅이 크고, 왕이 크다. 우주 안에 네 가지 큰 것이 있으니, 왕은 그 가운데 하나이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2. 우주의 근원이자 정치의 원리이기도 한 '도'

 

 

도가 규정지을 수 없는 어떤 존재로서 우주의 근원이라는 것이 여기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도는 단순히 우주의 근원이라는 의미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원리라는 뜻도 동시에 지닌다. 그것은 정치적 지배자인 왕이 도와 함께 거론되고 있으며, 결국, 도와 자연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점에서 분명하다.

도가 정치의 원리이기도 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학문에 대한 도가의 비판은 도한 당시의 정치 상황에 대한 비판이기도 한다. 전국 시대의 군주들은 제각기 강력한 국가를 만들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하여 유능하고 현명한 인재들을 높이 대우하여 등용하였다. 이에 따라 군주에게 등용되기 위하여 공명을 쌓거나 학문을 익히는 사람들이 매우 증가하였다.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노자'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군주가 현명한 인물을 존숭하지 않으며, 백성들은 공명을 쌓기 위하여 서로 싸우는 일이 없게 된다.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백성들은 도둑질을 하지 않게 된다. 욕심이 생길 만한 물건을 눈에 띄게 하지 않으면, 백성들의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인의 다스림은, 그들의 마음을 텅 비게 하고, 그들의 배를 채워 주며, 그들의 의지를 약하게 하고, 그들의 뼈를 강하게 해준다. 늘 백성들을 지식도 없고 욕망도 없게 하며, 지식인들이 설치지 못하게 한다. 무위의 정치를 행하면 다스려지지 않음이 없게 된다."

 

3. 노자가 말하는 무위의 정치

 

이상의 내용에 따르면, 도가에서는 백성들을 우매한 상태로 유지시켜 통치하는 우민 정치를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는 도가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 아니다. 도가에서는 지식을 쌓는 학문이 아니라 도에 따라 사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백성들을 지식이 없게 한다는 것은 백성들을 어리석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식만을 쌓는 학문이 아닌 도에 따라 사는 삶으로 인도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왕이 행하여야 할 참된 정치이며, 무위의 정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결국 무위의 정치는 백성들이 자연스럽게 자연과 삶의 이치에 따르고 충실할 수 있도록 이끄는 정치라 할 수 있으며, 이것이 곧 노자 사상의 핵심을 관통하는 '도'에 대한 정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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