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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유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을 준비했습니다. 인물의 주요 특징과 함께 삼국지 게임에 등장하는 얼굴 이미지와 능력치에 대한 내용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유익한 시간이 되실 것입니다.

 

1. 삼국지 유비는 누구인가?

우리나라에서 삼국지를 읽어보신 분들은 대부분 유비라는 인물을 중심에 놓고 삼국지를 이해해 가기 시작합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관점에서, 그리고 객관적인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책이 많지만,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소설 삼국지는 유비를 를 위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를 중심에 놓고 서술하는 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어쨌든 삼국지에 등장하는 삼국 중에 한 축을 세운 유비는 본인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조조와 마찬가지로 황제를 꿈꿔온 야심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비의 젊은 시절을 요즘으로 비유하자면 조직폭력배와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삼국지연의에서 그의 모친이 돗자리와 짚신을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나오는 데, 사실 그것은 어머니가 아니라 유비의 이야기입니다. 다행히 열다섯 살에 노식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공부를 할 수 있었지만, 유학을 마치고 동네 건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 우두머리 노릇을 하며 탁현이라는 지방의 이권사업을 독점해 부를 축적해 나간 인물입니다. 즉,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며 자수성가한 인물로만 보아서는 안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는 조조와 원소, 원술 등의 군벌들에 비해서 뒤늦게 자리를 잡았고, 여러 위기를 겪었지만 마지막까지 다른 군주의 휘하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남 밑에 속하기 싫어했을 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항상 황제 혹은 군주가 되려는 야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물론 야심만 있다고 해서 촉한이라는 나라를 세운 황제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중국사람들이 오늘날까지도 유비를 인정하는 점은 그의 다음과 같은 능력이자 장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① 첫 번째로 그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철철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관우, 장비, 조운 등의 장수가 죽을 때까지 그를 따르며 의리를 지킨 것만 봐도 충분히 증명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② 두 번째로 유비는 민심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다른 군벌들과는 달리 그는 항상 민심을 얻었으며, TV나 라디오 등의 매체가 없던 시대에서 자신의 행동과 선택에 대한 명분을 일관적으로 유지하고 알릴 수 있었습니다.
③ 마지막으로 인재를 보는 눈이 탁월했습니다. 마속을 중용한 제갈량에게 말이 앞서는 자라고 평한 것은 그의 사람 보는 눈이 탁월하다는 대표적인 증거입니다.

유비의 이러한 특징은 전략 시뮬레이션 삼국지 게임에도 잘 반영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2. 삼국지 게임 유비 얼굴과 능력치

일본 코에이 사에서 1985년 최초로 만든 삼국지 게임은 2020년 14편까지 등장하며 오랜 기간 동안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삼국지 14에 등장하는 유비는 이전작들에 비해 통솔력과 정치력이 약간 하향되었지만, 매력이 99이며 실제 역사에서 있었던 군주와 신하 간의 인간관계가 반영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인재를 끌어들이며 한 나라의 군주로 플레이하기에는 손색이 없습니다.

얼굴 일러스트레이트 또한 선하면서도 깔끔하고,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샤프한 이미지로 디자인되어 있어, 삼국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플레이를 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합니다. 삼국지 14에서의 기본 능력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 통솔력: 76, 무력: 73, 지력: 74, 정치력: 78, 매력: 99입니다.
능력치 총합은 400으로,  게임 등장인물 1000명 중 상위 약 2% 속하는 능력치입니다.

아래에 얼굴 이미지와 능력치 사진을 첨부했으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게임 삼국지 14에 등장하는 유비 얼굴 이미지 및 능력치 사진입니다.
삼국지 유비 얼굴 이미지 및 능력치

전작 게임들에 비해 통솔력과 지력이 낯게 측정되었지만, 실제로 군주가 일선 전장에 나서서 전투를 치르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오히려 더 현실적인 능력치 책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유비의 용인술이나 전쟁 경험치는 충분히 뛰어났다고 예측할 수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유비가 공식적으로 전장에 나선 이릉대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매력에 비해 다른 능력치는 평범하게 나온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 중국 드리마 신삼국지에서는 유비의 모습이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중국 드라마 신삼국지에서의 유비 모습
중국 드라마 신삼국지에서의 유비 모습

 

3. 삼국지 정사에 기록된 유비

삼국지 정사에서 유비에 관해 기록된 내용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종중의 이 아이는 보통 아이가 아니오.” 선수는 공손찬과 깊이 교우를 맺었는데 공손찬의 나이가 더 많았으므로 선주는 그를 형으로 섬겼다. 선주는 책 읽는 것은 아주 즐기지는 않고, 개나 말, 음악, 아름다운 의복을 좋아했다. 신장은 7척 5촌에 손을 아래로 내리면 무릎에 닿았고 눈을 돌려 자신의 귀를 볼 수 있었다.
▶당초, 유비가 촉을 습격했을 때 승상연(丞相掾) 조전(趙戩)이 말했다, “유비가 성공할 수 있겠습니까? 용병에 서툴러 싸울 때마다 패하여 도망 다니기 바쁘니 어찌 남을 도모하겠습니까? 촉이 비록 작은 지역이나, 험고(險固)하고 사방이 막혀 있어 홀로 지킬 수 있는 곳이라 끝내 아우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조정에 초빙된 선비 부간(傅幹)이 말했다, “유비는 관인유도(寬仁有度-관대하고 어질면서도 법도가 있음)하며 사람을 얻는데 사력을 다합니다. 제갈량은 다치지변(達治知變, 다스림에 통달하고 변화를 앎)하고 바르면서도 모략이 있으니 재상으로 삼을 만합니다. 장비, 관우는 용맹하면서도 의리가 있으니 모두 만인지적(萬人之敵, 만 명을 대적할 수 있을 정도의 용맹한 장수)으로 장수로 삼을 만합니다. 이 세 사람은 모두 인걸(人傑)로, 유비의 지략에다 세 인걸이 그를 보좌하니 무엇을 성공하지 못하겠습니까?”
▶ 제갈량집(諸葛亮集)에 기재된 선주가 후주에게 남긴 조칙(詔敕): “짐이 처음에는 병이 다만 하리(下痢-이질)였는데 그 뒤 잡다한 병으로 옮겨 거의 스스로 구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사람의 나이 50이면 요(夭-요절, 일찍 죽음)라 칭하지 않는데 내 나이 60여 세이니 또 무엇이 한스럽겠으며 스스로 애통해할 일도 아니다만, 다만 경(아들 유선을 가리킴)의 형제에게 마음이 쓰인다. 승상이 경의 지량(智量)을 칭찬하여 심히 크게 수양해 바라던 바를 넘어섰다 하니 실로 그러하다면 내가 또 무엇을 근심하리! 힘쓰고 또 힘쓰거라! 악이 작다고 해서 행하지 말고, 선이 작다고 해서 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라. 오직 어질고 덕이 있어야 다른 사람을 따르게 할 수 있다. 네 아비는 덕이 부족하니 나를 본받지 말라. 가히 한서(漢書), 예기(禮記)를 읽고, 여유가 있으면 제자(諸子)와 육도(六韜), 상군서(商君書)를 두루 읽어, 다른 이의 의지(意智-지혜, 지모)에서 도움을 얻도록 하라. 듣건대 승상이 신불해, 한비자, 관자, 육도를 모아 하나로 베꼈다가 미처 보내기 전에 도중에 잃었다 하니, 경이 직접 구해 들어서 통달하도록 하라.”

ㄱㄱ

 

정사에 기록된 내용을 모두 신뢰할 수는 없지만, 위 내용을 통해 삼국지 유비라는 인물에 대해서 다음의 몇 가지 추론해 볼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① 첫 번째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책을 좋아하는 선비라기보다는, 풍류를 알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 호인에 가까웠을 거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항상 사람들이 따랐다는 점을 보면 당시 기준에 외모도 빼어났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② 두 번째는 삼국 중의 하나를 세운 군주가 되기 이전부터, 유비는 중국 전역에 널리 이름을 떨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하의 제갈량, 관우, 장비 등의 우수한 인재를 거느리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무엇이든 성공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인평은 매체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임을 고려하면 유비라는 인물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었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③마지막으로 유비는 민심을 얻고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으며, 그것이 그가 훗날 촉나라의 황제가 되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어질고 덕이 있어야 다른 사람을 따르게 할 수 있다."라고 말한 부분은 자신이 그렇게 살아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삼국지 유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유비를 '자신도 모르는 똑똑한 위선자'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백성을 위한 것이 자신의 야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말로만 백성을 위하지는 않았습니다. 조조가 쳐들어왔을 때 백성들을 버리고 도주했다면 관우, 장비와 헤어지지 않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백성들을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후세 사람들은 유비를 한나라의 뒤를 이을 자격이 있는 영웅으로 보기도 하고, 백성을 수단으로 활용한 위선자로 고기도 합니다. 여러분께서도 오늘의 글을 통해 유비에 대한 평가를 각자 내려보고, 스스로와 주변에 대해서 유비 같은 인물은 없는지 한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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